투자 70%룰 미국엔 없는 연금

 

© enriquelopezgarre , 출처 P ixabay

우리나라의 퇴직연금에는 위험자산을 70%만 투자할 수 있어요. 왜 이런 제약을 두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노후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제약 때문에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는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연금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많은 금융회사 #개인형 퇴직 연금 IRP의 연수익률은 3%를 넘지 않습니다. 이런건 올바른 노후 준비입니까? 물가상승률을 대체할 수 없다면 그러한 투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도를 만든다면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에게 퇴직연금 운용 방법을 교육하거나, 아니면 금융회사에 전적으로 맡겨서 경쟁하도록 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컬럼] 미국엔 없는 ‘연금투자 70% 룰’ – 사설컬럼()

조재길 뉴욕특파원

글로벌 금융회사 피델리티가 최근 흥미로운 통계를 내놓았다. 자사가 관리하는 미국의 퇴직연금 401kg 가입자 중 평가액이 100만달러를 돌파한 고객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6만2000명에 달했다는 내용이다. 같은 해 6월 22만4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17% 증가했다. 한국의 국민연금 같은 사회보장연금(소셜보안) 외에 별도로 적립한 퇴직연금만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미국 근로자가 그만큼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많은 근로자가 연금만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장기 투자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많은 투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초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피델리티 측은 100만달러 이상의 연금 보유자 중 상당수는 2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퇴직연금 주식에 장기투자

미국의 대표적인 노후 대비 수단인 401km는 1980년 시작됐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401kg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6조5300억달러다. 미취회 자산시장의 5분의 1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자산 배분)다. 가입자의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위험자산 비율은 연령대별로 78%(20대)부터 56%(60대)까지 다양하다. 401k 보유자들은 평균 67%의 자산을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에 넣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주도형인 한국식 퇴직연금과 달리 401kg은 근로자나 회사가 유연하게 적립 비율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근로자가 매년 일정액을 적립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매칭 형태로 넣어준다. 기업들은 더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단으로 401km 적립 비율을 꼽는다. 정부 역시 401kg의 소득공제 금액을 매년 인상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 국가 부담을 덜어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401km는 뉴욕 증시를 이끌어온 원동력 중 하나다. 매년 상당한 규모의 신규 연금 자산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 투자가 늘어날수록 수익률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다.

●한국 주가 상승하면 비중 줄여

한국에선 사정이 다르다. 위험자산 비율을 70%로 제한하는 고강도 규제 때문이다. 위험자산에는 개별 종목(주식)은 물론이고 주식혼합형펀드, 국채 이외의 채권,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모두 포함된다. 위험자산 비율을 70% 이내로 했더라도 주가가 오르면 모르고 법을 위반한 것이다.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바꿀 때 이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것도 문제다.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 투자는 위험하기 때문에 정부가 70%대를 만들었다는 인식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국 퇴직연금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이다.

정부가 퇴직연금 규제를 푼다고 해서 10% 가까운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이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 규제 혁파는 적극적 투자 성향의 가입자에 대한 행동의 폭을 넓히고 장기 분산 투자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이는 조치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퇴직연금사업자인 삼성생명의 전체 가입자 수익률(DC형 기준)은 연평균 2.6%에 불과하다. 미국 연금사업자들이 고객에게 제시하는 연평균 수익률 5~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입자의 86.4%가 예적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으로 넣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투자자의 수익률 격차는 실력보다는 규제의 차이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국민연금만큼의 수익률을 바라지도 않지만 금융회사가 조금만 더 분발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개인이 직접 자산을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이런 방법은 일부에 국한된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이 풍요로운 노후를 즐기려면 금융회사나 국가부터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연금자산이 주식시장에 더 많이 들어가면 현 주식시장이 부동산으로 몰린 자금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퇴직연금수익률, #IRP퇴직연금, #401K,